드라마를 여러 번 보다 보면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다시 듣고 싶은 대사가 생긴다.어떤 말은 처음 들었을 때보다 두 번째 들었을 때 더 아름답고, 어떤 말은 결말을 알고 다시 들을 때 비로소 그 무게가 느껴진다.내게 《미스터 션샤인》이 그런 작품이다.처음에는 화려한 영상과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런데 다시 볼수록 오래 남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말이었다. 특히 유진 초이와 고애신의 대화가 그렇다.두 사람은 사랑을 말하면서도 사랑이라는 말을 아꼈다. 마음을 전하면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함부로 넘겨짚지 않았다.그들의 사랑을 다시 돌아보면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바로 '걷는다'는 말이다.1. 그쪽으로 걸을까 하여두 사람이 서로를 탐색하던 초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