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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승진, 이직, 퇴직까지...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할 인사 비밀노트를 공개합니다

HR Story

1. 직장생활을 읽는 인사코드/직장생활과 조직문화

직장생활에 대한 소회 - 『A short-term solution to 'Life'』

hrplanner 2025. 10. 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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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회(所懷) – 가슴속에 품은 이야기

소회(所懷)’라는 말이 있다.
가슴속에 품고 있던 생각이나 감정을 조용히 꺼내어 되짚는다는 뜻이다.
잠깐 직장생활 맛 보는 정도로는 절대 와닿는 말이 아니다.

보이는 것들은 모두,

그 안에 있을 때에는 알 지 못했던 것들 투성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지구를 떠나야 지구가 보인다."고... 

돌아보면 직장은 내 인생의 전부 같았는데, 결코 전부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 글은,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남기는 작은 소회,

그 고백 같은 이야기다.

 

 

 

2. '남의 시간'을 살다

직장은 남의 일을 대신해주는 곳일까?
어쩌면 그렇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매일 출근해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고,

누군가의 목표를 위해 온전히 내 시간을 바친다.
'남의 일'을 해주는 곳이 맞다.

 

돌이켜보면 직장은 매순간 뭔가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지만,
내 목표를 위해 일하는 시간’은 할애할 수 없다.

사람에게 가장 큰 불행은 “남의 시간을 사는 것”이라 했는데,

직장생활의 본질이 어쩌면 거기에 있지 않을까.

매년 사업계획을 세워서 철저히 관리하곤 했지만,
정작 인생계획은 한 번도 그렇게 관리해본 적이 없었으니...

 

3. 직장은 시한부 '전세살이'

'100세 인생'이라 했다.

30세에 취직하면 남은 인생 70년,

그런데 직장생활은 길어야 30년 남짓.
그 뒷 이야기는 무려 40년이 남아있다.

'인생이라는 장기적인 문제의 단기적인 해결책'!

이것이 직장의 역설이다.

 

월급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은 진정한 부(富)가 아니다.
그저 ‘일시적인 수입’일 뿐이다.

직장 이후의 여명은 늘어나는데,

거기까지 가기도 전에 직장이 단명한다.
월급 없이 살아지는 기간이 앞뒤로 늘어진다.

월급 받는 동안은 잘 보이지 않는 진실이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빨리 알아야 한다.
직장은 '내 집'이 아니라, '전세살이'라는걸...

기한이 차면 비워줘야 한다.

그런데 그 '기한'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길은 갈 수록 '좁은 길'이다.

결국 강한 자만이 끝까지 살아남을 뿐...
그래서 직장은 생존의 전쟁터가 된다.

 

직장인들은 이 숙명을 알고 있을까?

그러길래 저리도 '때려치우고' 싶어하는 것을...

그러나 아직 모르는 것은,

그 전쟁터를 벗어나는 순간,

바깥 사회는 더 한 ‘지옥’이라는 사실이다.

 

4. 월급이라는 달콤한 굴레

결국 직장은 계약관계에 불과하다.

내 시간과 노력을 팔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거래일 뿐이다.

이 또한 직장 안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회사의 직함이 내 존재가치라 착각하고,
지금의 자리가 평생 '내 것'인 양 매달린다.

 

하지만 회사는 늘 평가하고, 비교하고, 교체한다.
주변과의 ‘협력’은 생존전략이지만,

결국 '경쟁'의 논리에 굴복한다.  

 

매일의 출근은 전쟁터로 향하는 비장한 각오로 넘치고,
퇴근 길은 하루를 버텨낸 생존자들의 귀가 행렬이다.

잠시 주어지는 안도의 숨결,
그리고 짧은 휴식과 소박한 축배의 시간.

하루가 저물고 내일 또다시 전쟁터로 향해야 하지만,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을 감수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버티면 월급은 나오니까.”

 

직장생활의 핵심은 결국 ‘월급’인가...

그래서 사람들은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걸까.

그렇다.

이 '월급의 굴레'가 바로 직장생활의 본질이다.

 

하지만 이 월급은 단순한 돈이 아니다.
달콤하지만 끊을 수 없는 중독, 마약 같은 존재다.
한 번 익숙해지면 벗어나기 어렵고,
없어지는 순간, 불안이 나를 집어 삼킨다.

 

매월 따박따박 나오는 것 뿐만 아니라,

직위에 따라 돈의 높이도 달라진다.

그러니 직장과 월급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직장 없이 월급 없고, 월급 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 없는 법.

그 어느 것도 성립할 수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직장의 끝에서 그 길을 내려오면

중독의 달콤함이 이 되어 되돌아온다.

그제야 세상이 얼마나 냉혹한 ‘지옥’인지 알게 된다.

 

중독을 끊어내는 인고(忍苦)의 시간들이

새로운 나를 찾는 전환점이 된다.

 

5. 퇴직 후유증 – 무너지는 나의 세계

직장생활의 끝을 이야기하자면, ‘퇴직 후유증’을 빼놓을 수 없다.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있던 사람일수록 그 충격은 더 크다.

 

지위를 내려놓고, 역할이 사라지고, 명함이 없어지는 순간,

오랫동안 쌓아온 나의 세상’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리더의 역할, 동료들과의 관계, 내 라이프스타일...
그 모든 것이 사라지는 공허함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


그 긴 세월을 ‘회사형 인간’으로만 살아왔으니,
퇴사 후의 인생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결국 직장이라는 전세살이는 언젠가 끝이 난다.
기한이 차든, 계약이 깨지든,

전세살이의 끝은 뻔한 것이다.
그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미리 단단해질 수 있다.

 

6. ‘내 일의 주인’이 결국 ‘내일의 주인공’이 된다

그렇다면 전세살이 같은 직장에서 무엇을 얻어야 할까?
그건 각자의 몫이다.
어떤 이는 전문성을, 어떤 이는 인간관계를,
또 어떤 이는 자기만의 미래를 준비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직장에서는 ‘내 일의 주인(Owner of my work)’이 되어야 한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 이름으로 하는 일’로 바꿔야 한다.

 

회사 일이라도 내 일처럼 책임지고 고민하며,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할 때

그 경험이 비로소 진짜 내 것이 된다.

 

직장에서 비록 '남의 시간'을 살고 있을지라도

'내 일'에 대한 오너십이 있다면,

그 태도가 결국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내일의 주인공(heroes of my tomorrow)'으로 만들어 준다.

 

7. 직장은 ‘조건’이 아니라 ‘기회’를 찾아야

직장생활은 결국 인생의 한 시기다.
좋든 싫든, 그 안에서 배우고 버티며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 고민하는 시간이다.

 

직장은 '조건'을 따지며  머무는 곳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회사에 뼈를 묻으려 한들,

회사는 내 뼈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니 직장은 성장의 ‘기회’를 찾는 곳이어야 한다.

 

기회를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준비하는 사람'이 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기회는 재앙이기 때문이다.

비록 잠깐 '전세살이'할 뿐이지만,

먹고사는 것만 해결해서야 답이 없다.

이 길의 끝에서 남겨야 하는 것은,

최소한 ‘월급’ 이상의 것이어야 하니까.

 

9. 마무리 – 지지 않을 곳에 서서 이길 수 있는 때를 기다려라

일의 주인으로 살아야, 직장도 나를 키워주는 학교가 된다.
남의 일을 하고 있지만, 내 삶에 아직 진 것은 아니다.
내 삶을 완성해 가는 과정일 뿐... 

 

그래야,

“지지 않을 곳에 서서, 이길 수 있는 때를 기다린다.”는 손자병법의 말처럼,
'직장'은 내 삶의 Base Camp,

그리고 ‘나를 단련시킨 시간’으로 남는 법...

 

그리하여

이길 수 있는 때가 비로소 왔을 때,

담담히 직장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야 한다.

 


PS.
직장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처럼 윗사람에게 시달리다 보기 싫어서 떠난 사람도 있고,
퇴근하면 출근이 기다려지는, 그런 직장생활을 즐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서 비롯된 작은 소회일 뿐입니다.
공감하시는 분들에게만 조용히 닿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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