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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옮기셨다구요? -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Mindset [제2편]

hrplanner 2026. 10. 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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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이 '과거의 성공을 내려놓는 겸손'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제2편은 '새로운 조직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번 글에서는 단순히 인간관계를 잘 맺는 방법을 나열하기보다, 경력직 이직자들이 흔히 착각하는 '능력과 신뢰의 관계', '상사와 동료의 심리', '조직에서 영향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HR 전문가의 시각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제2편] 일보다 먼저 사람을 얻어라

새로운 직장에서 가장 먼저 쌓아야 할 자산은 신뢰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면 누구나 하루빨리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특히 경력직으로 이직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회사는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기대하고 채용했을 것이고, 본인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함께 일할 사람들입니다.

 

직장에서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었더라도 상사의 지원과 동료의 협조, 부하직원의 신뢰가 없다면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오랜 인사 현장에서 지켜본 바에 따르면, 새로운 조직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지 보여주기 전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먼저 만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로운 직장에서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그 신뢰를 자신의 경쟁력으로 만들어갈 것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실력은 채용의 이유가 되지만, 신뢰는 함께 일하는 이유가 된다

기업이 경력직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직무 전문성, 업무 경험, 성과 창출 능력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채용 이후에는 평가의 기준이 조금 달라집니다.

'이 사람은 일을 잘하는가?'라는 질문에 더해 '이 사람과 계속 함께 일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등장합니다.

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거나 동료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책임감이 있고, 약속을 지키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협조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조직에서 성과는 개인의 능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역량에 다른 사람들의 협력과 지원이 더해질 때 비로소 더 큰 성과로 이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관계는 업무 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업무 성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조건입니다.

경력직으로 채용되었다는 사실은 회사가 당신의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동료들이 당신을 신뢰할 것인지는 이제부터의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실력은 당신을 채용하게 만들지만, 신뢰는 당신과 계속 함께 일하고 싶게 만듭니다.


2. 인정받으려 애쓰기보다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라

새로운 직장에서 경력직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 중 하나는 지나치게 빨리 인정받으려는 조급함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고, 전문성을 강조하고, 업무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물론 좋은 의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앞서면 정작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데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노력이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오랫동안 그 조직에서 일해 온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경력직의 합류는 반가운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 방식이 평가받을 수도 있고, 그동안 쌓아온 영향력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로운 상사나 동료가 과거의 성공 경험을 앞세워 기존 업무를 평가하기 시작하면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방어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는 일입니다.
"그동안 이 업무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제가 아직 회사 사정을 잘 모르니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 성과를 만들어오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런 질문에는 상대방의 경험을 존중하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칭찬하거나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라는 뜻은 아닙니다.

진심 없는 칭찬은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지금까지 해온 일의 가치와 그 과정에 담긴 노력을 이해하려는 자세입니다.

사람은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열려야 비로소 자신의 생각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인정받고 싶다면 먼저 인정하십시오.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하십시오.
인간관계에서 이보다 단순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원칙은 많지 않습니다.

3. 상사·동료·부하직원은 서로 다른 기대를 갖고 있다

새로운 조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상사는 새로운 구성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있고, 동료는 함께 일하는 방식에 관심이 있으며, 부하직원은 새로운 리더가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위치에 따라 관계를 맺는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상사에게는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상사가 경력직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뛰어난 업무 능력만이 아닙니다.

맡긴 일을 책임 있게 수행하고, 문제가 생기면 적시에 공유하며, 중요한 판단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특히 경력직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상사와의 소통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정도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면 되겠지.'

그러나 상사가 모르는 사이에 중요한 일이 진행되거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아무리 좋은 결과를 만들어도 신뢰에 금이 갈 수 있습니다.

상사에게 신뢰받는 사람은 모든 것을 보고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공유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입니다.

동료에게는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동료들은 당신의 능력에 관심을 갖지만, 동시에 자신들과 어떻게 일할 사람인지도 살펴봅니다.

자신의 성과만 챙기는 사람인지,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해결하려는 사람인지, 공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인지 말입니다.

특히 기존 구성원들의 업무 방식에 대한 비판은 신중해야 합니다.

문제를 지적하는 것보다 함께 해결책을 찾는 태도가 더 큰 신뢰를 얻습니다.

조직에서 유능한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유능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능력까지 끌어올리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부하직원에게는 권위보다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관리자나 임원으로 이직한 사람이라면 더욱 중요한 부분입니다.

새로운 상사가 부임하면 부하직원들은 그의 경력보다 먼저 태도를 살핍니다.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인가?'

'실수했을 때 책임을 떠넘기지는 않을까?'

'성과를 내면 공정하게 인정해 줄까?'

새로운 리더가 자신의 권위를 빨리 세우려 할수록 구성원들은 오히려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직책이 높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권한은 조직이 부여하지만, 리더십은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때 비로소 힘을 갖습니다.

새로운 리더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4. 가까워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직장에서는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점심을 함께 먹고, 회식에 참석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계를 넓혀갑니다.

물론 이러한 교류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친밀함과 신뢰는 같은 것이 아닙니다.

함께 술을 마시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해서 반드시 업무적으로 신뢰하는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조직의 인간관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정 사람들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존 구성원들에 대한 평가나 뒷이야기에 쉽게 동조하는 일입니다.

"우리 팀장은 원래 저런 사람이에요."

"저 부서는 항상 문제가 많아요."

새로운 동료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분위기에 맞추어 공감해 주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하는 사람과 조직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오늘 누군가와 나눈 이야기가 내일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대화에 익숙해지는 순간, 자신도 누군가의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사람을 얻는다는 것은 모든 사람과 친해지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와 함께 일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쌓아가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남의 공을 가로채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도 그 사람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신뢰를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잃는 데는 한순간이면 충분합니다.

특히 새로운 직장에서는 아직 자신에 대한 평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생각보다 오래 기억될 수 있습니다.


5. 인간관계의 출발점은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이다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가 어려워지면 우리는 흔히 상대방에게서 원인을 찾습니다.

'상사가 너무 권위적이다.'

'동료들이 나를 경계한다.'

'부하직원들이 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어느 한쪽의 태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태도는 돌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력직 이직자는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지.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해결책부터 제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도움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사람에 대한 우월감으로 비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흔히 '누가 나를 힘들게 하는가'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나는 누구를 힘들게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이 질문은 모든 갈등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잘못까지 참으라는 의미는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출발점을 자신에게서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성숙한 직장인은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관계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사람을 얻는다는 것은 함께 일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은 결코 부수적인 과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그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대로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형성되면 자신의 능력에 동료들의 경험과 지혜가 더해집니다.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도 함께 풀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불편한 말을 해야 하고, 조직의 성과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을 얻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원칙을 포기하는 사람은 잠시 환영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오래 신뢰받기는 어렵습니다.
진정한 신뢰는 친절함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존중과 배려, 책임감과 공정함이 일관된 행동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쌓입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자신을 인정받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당신과 함께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뢰할 이유를 발견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직 후 새로운 조직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면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지금 사람들에게 내 능력을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이 나를 믿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가?

직장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그 사람과 함께할 때 일이 더 잘되는 사람이 더욱 소중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은 화려한 경력이나 직책만이 아닙니다.

함께 일하면서 느꼈던 믿음과 존중, 그리고 그 사람이 남긴 좋은 영향력입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가장 먼저 쌓아야 할 자산은 화려한 성과가 아니라 사람들의 신뢰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얻는다는 것은 단순히 인간관계를 잘 맺는 일이 아닙니다.

그들과 함께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다음 이야기

[제3편] 능력을 증명하지 말고 성과로 말하라
이직의 성공은 입사가 아니라 정착에서 완성된다.

과거의 성공을 내려놓고 새로운 조직을 이해했다면, 그리고 함께 일할 사람들과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면 이제 자신의 가치를 성과로 보여줄 차례입니다.

하지만 경력직에게는 또 다른 함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능력을 빨리 증명하려는 조급함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경력직 이직자가 새로운 직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하고, 작은 성과를 통해 신뢰를 쌓으며, 새로운 경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것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글 | 이영훈 · H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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