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중세 영국의 전설로 전해 내려오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라는 진리입니다.
오늘 HR Story에서는 이 오래된 이야기를 현대의 시선으로 새롭게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 젊은 왕의 시련
한때, 젊은 아더왕은 이웃 나라와 전쟁을 벌렸으나 적국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그의 검 '엑스칼리버'조차 적국을 제압하지 못했고, 나라가 멸망하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적국의 왕은 엑스칼리버의 주인인 아더왕의 용기와 기개에 평소 감탄하고 있었던 터라, 그를 죽이기는 너무나 아까워, 대신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자네를 죽일 수도 있지만, 자네의 지혜와 용기를 시험해 보고 싶네. 내가 질문을 하나 낼텐데 1년 안에 답을 찾아오면 자네도 살려주고 두 나라가 화평을 맺을 기회를 주겠네.
그 질문이 뭐냐 하면 '이 세상에 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네.”
아더왕은 그 질문을 받고 풀려나서 자기 나라로 돌아왔지만, 허약해진 국력 탓에 다시는 전쟁을 치르지 못하고 오직 1년 내에 그 질문의 답을 찾아서 이웃나라와 화친을 맺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2. 답이 없는 질문
아더왕은 자기 궁으로 돌아와 대신들을 불러보아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으나 그들에게서 나온 답은 '보석', '부', '화려한 장신구', 권력과 명예', 심지어는 '부자이면서 잘생긴 남자'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아더왕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 어느 것도 자신의 목숨과 이 나라의 위기를 구해줄 지혜로운 답이 아니었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전국에 방을 붙여 이 답을 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자, 수도사, 상인, 심지어 광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답을 내놓았습니다.
“부귀입니다.” “사랑받는 것입니다.” “젊음이지요.” “행복한 가정 아닐까요?”
이들 답 또한 그 어느 것도 아더왕의 마음을 확신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약속의 1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신하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폐하, 북쪽 늪지에 사는 마녀가 이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마녀는 세상에서 가장 흉측하고 괴팍한 여인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3. 마녀와의 거래
아더왕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지혜로운 마녀가 산다는 동굴 앞에 이르렀을 때 마녀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아더왕의 행렬을 맞이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자네가 왜 찾아왔는지 알고 있다네. 게다가 나는 답도 알고 있어.
하지만 답을 주는 대신 내 소원을 하나 들어주야 하네. 킬킬킬.”
“무엇을 원하느냐?” 아더왕이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데려온 기사 중 가장 고귀한 거웨인 장군과 결혼하는 것이네. 어때 들어줄 수 있나? 킬킬킬.”
모두가 숨을 죽였습니다.
거웨인 장군은 원탁의 기사 중 가장 용감하고, 가장 젊고,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아더왕은 거웨인 장군을 너무나 아꼈기에 차마 그에게는 아무런 말도 건네지 못하고 돌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자 거웨인 장군이 아더왕을 설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폐하, 폐하의 목숨과 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일인데 그 까짓 결혼이 무어가 두렵겠나이까.. 제가 그 조건을 기꺼이 수락할터이니 마녀에게서 답을 얻어 부디 폐하와 이 나라의 위기를 구하옵소서.”
그 말에 감동한 아더왕은 거웨인 장군에게 떠밀리다시피 다시 마녀를 찾아가 답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4. 진실의 대답
“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마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습니다.
“자기 인생을 자기가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것, 즉 선택권'이지.. 남의 간섭 없이,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야. 킬킬킬...”
그 순간, 아더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대답을 듣는 순간, 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마녀의 지혜로운 답에 감탄한 아더왕은 곧바로 이웃나라를 방문하여 답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웃나라 왕도 그 답에 감탄하여 아더왕의 지혜를 칭찬하고, 앞으로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고 화평을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기 나라로 돌아온 아더왕은 자신의 목숨과 이 나라의 운명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또 다른 무거운 짐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데, 바로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거웨인 장군이 마녀와 결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5. 첫날밤의 기적
왕의 약속이었기에 거웨인 장군과 마녀의 결혼은 성대하게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 나라를 구한 두 사람의 결혼인데다, 왕이 직접 준비하여 치러지는 결혼식이라 그 규모도 컸고 전국의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며 화려한 결혼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을 치르는 내내 마녀의 행동은 거칠고 무례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몸에서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말끝마다 킬킬대는 소리 등등.. 모두가 마녀를 피하는 듯하였으나 정작 마녀를 신부로 맞이하는 거웨인 장군은 단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를 진심으로 아내로 대하며, 예의를 다했습니다.
드디어 첫날밤, 거웨인 장군은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웨인 장군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거웨인 경, 놀라셨나요? 저는 오늘 당신과 결혼한 바로 그 마녀입니다.”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마법에 걸려서 마녀로 살고 있었습니다마는, 당신이 결혼을 받아들여서 이제부터는 두 가지 중의 하나의 방법으로 사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하나는, '낮에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밤에는 마녀로 사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낮에는 마녀로, 밤에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거웨인 경은 어느 쪽을 원하시나요?”
거웨인 장군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평생 추한 마녀와 결혼생활을 해야 하는 거웨인 장군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는데, 거웨인 장군은 오래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답을 주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세요. 당신의 삶이니까요.”
그 말을 들은 순간, 마녀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습니다.
“당신이 저에게 선택권을 주었기에 저는 이제부터 마법에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낮이나 밤이나 언제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살겠습니다. 당신이 저에게 제 삶을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었으니까요...”
6. 지금 우리에게 남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의 삶과 조직에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이 질문은 비단 여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든 사람에게 해당됩니다. 결국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높은 연봉이나 화려한 직함이 아닙니다.
결국 “내 삶을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바로 그것입니다.
진정한 존중은, 누군가의 삶을 대신 결정하지 않고 그 선택의 권리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리더가 구성원을 진정으로 존중한다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일입니다.
7. 마무리하며
아더왕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녀의 정답 때문이 아니라, 그 정답을 행동으로 보여준 거웨인 장군의 '존중' 덕분이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거웨인 장군은 충성과 헌신의 상징입니다.
그는 왕을 위해 중요한 순간에 진심 어린 직언을 아끼지 않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가장 비참한 결혼’이라는 대가조차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그를 진정한 리더로 만든 것은 ‘희생’보다 더 깊은 덕목, 바로 ‘존중’이었습니다.
그는 마녀를 끝까지 한 인간으로 대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그녀의 선택권을 온전히 존중했습니다. 즉, “당신이 결정하십시오. 당신의 삶이니까요.”라는 한마디는 리더가 구성원을 진정한 ‘주체’로 대할 때 생겨나는 신뢰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거웨인의 리더십은 ‘통제’가 아닌 ‘존중’, ‘지시’가 아닌 ‘신뢰’에서 비롯된 리더십입니다.
또한,
아더왕은 거웨인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리더십의 본질은 지식이나 권력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고 그 안의 선택을 믿는 것임을...
아더왕의 리더십은 ‘배움’을 통해 완성되는 리더십입니다. 즉, 경험과 성찰을 바탕으로 부하 직원의 헌신과 희생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 가는 진정한 리더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크고 작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마음속 깊이 바라는 것은 같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이자, 존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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